Wednesday, August 27, 2008

The Ten Forces That Flattened the World - 11/9/89

Thomas L. Friedman - The World is Flat.

지구는 둥글다!!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했던 이 말이 한때는 크게 센세이션을 몰고 왔었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한때는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이 평면인 줄로만 알고, 계속 배를 타고 가다보면 언젠가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러다가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받았을 충격, 그 또한 어느정도 짐작 가능하다. 그런데 Thomas 가 다시 외쳤다. 세계는 편평하다!!

제목부터가 심상치가 않았다. The World is Flat. 물론 비유적인 말이란 걸 알았고, 나름대로 무엇을 의미할 지 유추해 보기도 했었지만, 이 책을 편 후부터 받은 충격은 감히 지구가 편평한 줄 알았는데 둥글다는 것을 알았을 때 받았었을 충격과 맞먹었다라 할 수 있으리라.

책을 한장 한장 넘길 수록, 이미 편평한 세상 속에서 익숙하게 살고 있었던 나를 발견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편평한 세상속에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 계속 곱씹어볼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이렇게 세상을 편평하게 만든 그 역사적 요인이 무엇이었는데, 그 편평자들을 하나하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단지 그냥 감탄사 한번 지르는 것으로 넘어가고 싶지 않아서 하나하나 사실과 느낌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Thomas가 제시한 첫번째 Flattener는 바로 베를린 장벽의 붕괴이다. 베를린 장벽.. 1989년.. 내 동생이 태어났을 해, 내가 3살 이었을 때.. 정말 신기하게도 주공아파트 13평의 작은 집, 그 안에서 가장 넓었던 안방에서 아빠 엄마와 함께 TV를 보며 앉아서, 사람들이 복잡한 낙서의 베를린 장벽을 부수던 장면이 보도되던 것을 본 기억이 난다. 어린나이에 별 생각이 없었을 때일 텐데도 베를린 장벽이 부숴지던 모습을 기억하는 것을 보면, 그것이 엄청나게 자주 방영 되었다던가, 아빠 엄마가 그것을 아주 흥미롭게 보았던가 둘 중 하나였을 것 같다. 베를린 장벽하면 그 때 그 순간이 새삼스럽게 기억이 날 뿐이었다. 그런데 이 사건이 지구를 편평하게 한 첫번째 사건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었다. 오호라.. 때가 되었구나.. 이제 좀 본격적으로 현대사를 배워보자구나.


"The fall of the Berlin Wall on 11/9/89 unleashed forces that ultimately liberated all the captive peoples of the Soviet Empire. But it actually did so much more. It tipped the balance of power across the world toward those advocating democratic, consensual, free-market-oriented governance, and away from those advocating authoritarian rule with centrally planned economies."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냉전의 종료를 상징했다. 그리고 냉전은 쉽게 말해 큰 두개의 경제체계의 대립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자본주의(Capitalism), 그리고 공산주의(Communism). 결국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자본주의의 승리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었다.

"The fall of the Berlin Wall didn't just help flatten the alternative to free-market capitalism and unlock enormous pent-up energies for hundreds of millions of people in places like India, Brazil, China, and the former Soviet Empire. It also allowed us to think about the world differently - to see it as more of a seamless whole. -- Before 1989, you could have an Eastern policy or a Western policy, but it was hard to think about having a "global" policy. -- We could not think globally about the world when the Berlin Wall was there.' -- It also paved the way for the adoption of common standards - standards on how economies should be run, on how accounting should be done, on how banking should be conducted, on how PCs should be made, and on how economics papers should be written. "

베를린 장벽이 무너짐은 세계 경제의 흐름이 자본주의로 확실하게 기울어졌음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로 하여금 '서구 정치와 동방 정치'가 아닌 '세계 정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허락하였다. 또한 우리로 하여금 경제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있어서 세계가 '동일한 표준''을 갖는 것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였다. 이것은 분명히 아주 신선한 충격이었으리라.

이러한 베를린 장벽 붕괴의 긍정적인 효과는 너무나도 명확하다. 그런데 작가는 그 원인은 매우 불분명하게 남아있다고 말하고 있다. 굉장히 복합적 요소들이 구분하기 어렵도록 얽혀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작가가 나름대로 제시한 베를린 장벽 붕괴의 원인은 바로 정보 혁명(information revolution that began in the early to mid-1980)이다.

Totalitarian systems depend on a monopoly of information and force, and too much information started to slip through the Iron Curtain, thanks to the spread of fax machines, telephones, and eventually, the personal computer.

정보혁명?? 198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의 시기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게 1989년이니 나름대로 근거를 정보혁명에서 찾을 수도 있겠구만..? 그러면 그 기간을 한번 간단히 정리해 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1977 : Apple 2th home computer(by Steve Jobs and Steve Wozniak)
1981 : The 1st version of the Windows operating system.
1990 : Windows 3.0(the breakthrough version that made IBM PCs)
It was shipped on May 22, 1990, only six months after the wall went down.


The rise of the Windows-enabled PC, which really popularized personal computing, eliminated another hugely important barrier : the limit on the amount of information that any single individual could amass, author, manipulate, and diffuse.

내가 처음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했던 것은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었다. 다른 건 잘 기억이 안나도 컴퓨터에 노래방 프로그램이 있어서 마이크를 연결시켜서 노래를 부르며 좋아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 때는 한글 타자를 연습하던 게임을 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나름대로 방학숙제로 임의과제를 내던 것도 컴퓨터로 타자를 쳐서 프린트 해서 냈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는 1993년도.. 아, 그런데 그때는 처음에는 Dos를 썼었다. Windows는 초등학교 4학년 때쯤에 처음 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당시에 컴퓨터의 빠른 발전속도에 놀라워 했었던 기억이 난다. 도스를 다 배우지도 못했는데 새로운 시스템이 금새 나왔다는 사실에. (물론 내가 배우진 않았지만, 엄마가 컴퓨터 학원을 다니시면서 도스를 열심히 배우셨었는데 금새 새로운 시스템이 나와서 괜히 내가 죄송해 했었던 기억이 난다.)
어쨌든 내가 그 당시에 주로 하던 컴퓨터 작업을 생각해보면 게임 아니면 한글 프로그램이었다. 작가의 다음과 말을 100번 공감 했다.

"To be sure, men and women have long been authoring their own content, beginning with drawings on cave walls up through Gutenberg and the typewriter. But the Windows-enabled PCs and Apples made it possible for individuals to author their own content right from their desktops in digital form."

그리고 컴퓨터로 한글 자판 연습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빠 엄마는 '천리안'을 가입하셨다. 모뎀의 등장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뎀 시절은 구석기 시대처럼 느껴지지만(컴퓨터로 천리안을 접속하여 모뎀을 오래 사용하고 있노라면 전화가 통화중인 상태로 되어 상당히 불편했었다. 그때 한창 채팅을 좋아 했었는데.)면 실제로 모뎀의 출현은 너무나도 획기적이었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chief technical officer, Mundie 의 말이 요약을 잘 해줄 것 같다.
"The key was the melding of them all together into a single interoperable system. That happened. Once we had in crude form a standardized computing platform - the IBM PC - along with a standardized graphical user interface for word processing and spreadsheets - Windows - along with a standardized tool for communication - dial-up modems and the global phone network."

Computer platform + Word processing and spreadsheet + Modems = The beginning of a global communication. 이렇게 정리시킬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컴퓨터와 시스템, 모뎀이 하나로 묶여짐은 정말 말 그대로 세계적 의사소통을 촉진시켰고 이는 1989년 이후에 더욱 촉진되었다고 한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에는 그 무엇도 정보의 교환을 막을 것이 없어졌다고 한다. 맞는 말인것 같다.
"This coincidental breakthrough suddenly gave individuals in this flattening world both reach and scale - reach because they could create content in so many new and different ways and scale because they could share their content with so many more people. "

베를린 장벽의 무너짐과 컴퓨터와 모뎀의 발달. 다행스럽게도 과학의 발달이 역사의 흐름을 잘 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역사의 흐름을 따라 컴퓨터가 발전되어온 것을 하나하나 짚어보니 잠시 나의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갔다 온 것 같았다. 내가 살고 있는 동안, 나의 과거가 역사처럼 기억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정말 이것은 하나의 역사로 꼽을 수 있는 사건이었던 것이다. 역사 속에 살아왔고, 지금도 또한 역사가운데 살고 있다는 사실이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분명히 컴퓨터와 시스템, 통신은 발달할 만큼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정보가 완전히 자유롭게 소통되지 못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과 북한. 아직도 공산주의의 옷을 입고 있는 나라이다. 중국은 오히려 정부가 이러한 기술을 남용하여 국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고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교사로 계신 이모에게 메일을 보낼 때마다 긴장해야 한다. 그리고 북한은, 인터넷으로도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어쩌면 북한은 이러한 기술적인 측면도 1990년 초반의 수준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공산주의의 붕괴과 정보혁명은 동시에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늘을 살면서도 역사를 사는듯한 느낌.. 꽤 괜찮다. 더욱 더 내가 지금 역사가운데 어디에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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